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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통합의학 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참관기4

서울 등록2008-01-30 조회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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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 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참관기 4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마지막 날의 아침강의는 암의 항산화치료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되었다. 1999년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베타카로틴 섭취가 오히려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을 늘일 수 있다는 발표 이외에도 항산화요법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는 분야이다. 최근까지도 비타민 C 대량주입에 대한 많은 시도 및 논쟁이 있을 만큼 항산화제의 암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매우 논란이 많은 분야이다. 이 논문에서는 적어도 항산화제제가 최소한 암의 예방차원에서는 유효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항암치료 중 항산화제 공급의 임상적 근거에 대한 주제발표도 있었는데 옹호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항산화제가 암을 예방하고 병용시 효과증진작용을 한다는 근거는 아직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세션은 대표적인 통합의학센터 3곳(DFCI, MSKCC, MDACC)의 소개 및 통합의학센터 모델 발표였다. MD 앤더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문해 본적이 있는 터라 매우 친숙했으며 가장 감명 깊었던 내용은 마지막으로 발표한 MD 앤더슨의 코헨이 본인들의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크게 임상, 연구, 교육방면으로 나누어 한 장으로 요약한 지도였다. 특히 CIMER(Complementary/Integrative Medicine Education Resources)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계획과 실현내용을 너무도 잘 표현하였다는 느낌과 함께 필자가 속해있는 동서암센터 역시 현재의 홈페이지를 CIMER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해야만 하겠다는 욕심도 들었다. 필자는 “동충하초의 종양면역기전” 및 “암환자의 설진분석”이라는 주제로 논문발표를 했는데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실험연구보다는 임상연구에 많은 관심들을 표명하였고 결국은 “핵심기술”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win-win할 수 있다는 판단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 보완대체의학 암치료 분야의 최첨단을 가고 있는 통합의학 암학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험연구 부분에서 화학적 암예방 분야의 두드러짐이었다. 일부 몇몇 약물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품질관리 및 표준화, 그리고 첨단 실험기법을 통해 자연물 및 그 성분을 검색하고 이에 대한 효과의 초점을 철저히 전이재발의 억제 및 암예방 가능성에 맞추고 있었으며 이는 향후 실험디자인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둘째, 임상연구 부분에서 무작위 위약대조 시험의 대중화였다. 침구분야는 이미 프로토콜 개발이 많이 이루어져 있었고 한약을 이용한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감소 등에 대한 임상시험 분야에 있어서도 연구방법론(methodology)에 대한 많은 고민 및 발전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한방종양학”은 설 자리를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통합의학센터 모델 부분에서 어떻게 이를 임상화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보를 관찰할 수 있었다. 결국은 근거중심의학을 통해 통상의학과의 결합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보험수가화를 하지 않는다면 향후 환자를 확보하고 대중화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한의학적 암치료기술이 현재 임상에서 시술되고 있는 국가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세계한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있고 또 비교적 세력은 약하지만 대만이나 일본도 있다. 범위를 확대하면 인도 또한 강력한 잠재력을 선보이며 통합의학 시장에서 아유르베다를 통해 약진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은 우수한 인력풀이다. 우수한 실험 및 임상연구결과를 통해 한국의 암치료기술에 대한 결과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하며 이와 함께 미국 등의 유수한 통합의학기관과의 연대를 모색해야만 향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MD 앤더슨은 상해의 복단대학 종양과와 연계하여 많은 연구주제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것이 최종적으로 동서양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는 상대적으로 많은 러브콜을 받는 반면 한국은 그다지 매력 있는 존재가 아님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를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엄격히 설계된 임상시험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 보이는 방법 밖에 없다. 향후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해 이러한 학문적 진보 및 한의학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한의학의 암치료기술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리매김을 해나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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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경희대 윤성우 교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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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민의 항암효과를 발표한 이스라엘의 샤하르 레브아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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