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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중도일보]한방의 놀라운 진화_동서암센터 보도_유화승 교수

서울 등록2014-05-31 조회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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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놀라운 진화 “융합의학 선도할 것”
한방치료 임상연구 능력배양위해 '미국행'
'폐암치료 한약제제 비임상연구' 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 R&D과제 선정
 
중도일보 2014-05-27 9면
 
● '건강 100세!' 암검진을 받읍시다
- 대전대학교 둔산항방병원 동서암센터 명의 유화승 교수
 
'주치의 기간 동안 정말로 수많은 암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사투를 벌였다. 한국의 암 치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한방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말기가 되어서야 겨우 한방치료를 찾아온다. 때문에 상태가 이미 안 좋아진 경우가 허다하였고 또 열심히 치료한다고 해도 계속 병세가 나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양방에서 포기한 상황에서도 한방치료를 받아 상태가 좋아지는 환자들을 가끔씩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하는 치료방법에서 무언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한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듯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들이 종종 도출되기도 했고, 비록 경과가 나쁠지라도 한방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삶의 질과 생존율이 훨씬 더 개선되고 높아지는 다양한 임상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전문수련의 과정 동안 나는 점점 한방 종양학이 암이라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평생을 암 환자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암이라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삶'은 아직도 내 인생의 소명으로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다.' -'미국으로 간 허준' 본문 39~40쪽 中.
 
그가 미국으로 갔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친다는 엠디엠더슨이다. 한의학이지만 한국에서 더욱 신뢰를 받지 못하고, 미국에서 더욱 인정받았던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 교수는 한의학 암치료 분야의 선두주자다. 그가 미국 엠디엠더슨 암센터로 향할 때는 몇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유 교수는 “가장 최신 질환의 임상종양학 소견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의학은 실제 근거 중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약했다. 확실하게 임상에서 쓸수있는 통합의학과 최신 종양학에 대한 방법들을 익혀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양방쪽에서는 한방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설득할수 있는 언어로서 직접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목표와 대국민적으로도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방법은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읽기 쉬운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엠디엔더슨에서의 생활을 '미국으로 간 허준'이라는 한권의 책을 냈고, 베스트셀러에도 올랐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의 목표대로 현재 대전대 동서암센터에서는 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한방 암치료의 기본이었던 '항혈관 면역치료'등은 이론으로만 적립돼왔다. 실제 임상으로 입증돼있지 않았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이론체계를 구축했지만 이를 연구적으로 증명해오지 못했던 만큼 이번 미국행으로 임상연구 능력을 배양해 왔다”라며 과학적인 수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임상시험은 증상관리 부분이다. 많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등을 받으면 공통적인 부작용이 나타난다. 항암 치료이후 입마름과 손발저림, 오심, 구토, 혈구수치 저하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후유증에 대해 한방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근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효과가 있지만 임상시험으로 증명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임상시험으로 소위 말하는 근거 창출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가 미국 엠디엠더슨 암센터를 선택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 하버드와 뉴욕 큐터링 암센터 등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엠디엠더슨은 전 분야별로 병원 평가에서 12년연속 암분야 1위를 고수해왔다. 무엇보다 통합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엠디엠더슨은 임상시험과 약물실험, 교육프로그램 등이 유명하다.
 
유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것이 의사와 의사간 소통이었다”며 “엠디엠더슨에서는 매주기마다 정기적으로 1년에 4차례식 통합암센터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어떤 환자들에 대한 의뢰가 가능한지 전체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연구들을 나혼자 진행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며 “한의학의 근거찾는 작업을 독창적으로 하기보다는 의료인들의 전문적으로 연구된 자료를 중심으로 접목하고, 인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한다.
지난해 3월 침치료는 암환자의 증상을 관리하는데 적절한 보조치료다는 결론이 난바있다. 암관리를 침치료로 한다는 연구들이 상당히 많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 교수는 “최근에는 임상종양학회 등 양방 의료인들과도 소통이 가능한 각종 초청을 많이 받는다”라며 “엠디엠더슨을 다녀온 이후 의료인간 초빙이 많아 뿌듯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유 교수가 대학시절 한방 종양학을 처음 접했을 때 국내에서의 한방 암 치료 분야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연구는커녕 교과서조차 없었다. 그가 연구차 중국 북경의 중의연구원 부속 광안문 병원을 찾았을 때다. 국내에는 한방 암 치료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그곳의 한방종양과에서는 60~70여명의 암환자가 입원을 통해 한ㆍ양방 병용 치료를 받고 있었다. 외래에는 하루 수 백 명의 암환자가 찾아와서 한약 처방을 받아갔다. 척박한 연구 분야라고 생각했던 한방 암 연구 분야가 체계적인 치료체계를 확립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관련 논문들이 매 년 수 천 건씩 쏟아져 나왔다.
 
미국에서의 연구는 더욱 활발하다. 환자 중심적으로 효과가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나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유교수는 한방 암치료 분야의 가능성을 필두로 대전대 동서암 센터에서 치료 메뉴얼을 정립했다. 스승인 조종관 교수와 함께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천명의 환자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양방치료의 병행에 따른 효과를 봐온 것이 사실이다. 유 교수가 연구해온 결과들은 미국에서 보완대체의학의 암 치료 대표적인 학회인 통합암학회(SIO)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처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해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인 성과를 내왔다.
또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상연속증례 프로그램에 한방치료로 최초로 참여해 2년간의 연구과정 끝에 최고의 단계인 '설득할 수 있는'증례를 획득하고 이를 SCI급 과학잡지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추가적으로 이에 대한 보완자료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200여명의 진행성 폐암환자에 대해 '증례-대조연구'를 시행한 결과를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초청으로 발표도 맡은바 있다.
 
유 교수는 환자 교육차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출판하면서 환자들과 소통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환자들에게 정보도 주고, 융합의학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화승 교수는 최근 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 R&D 과제에 선정돼 3년간 6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가 연구하는 내용은 폐암치료 한약제제의 비임상시험 연구다.
 
그는 “전통과 옛것에 젖어서는 융합의학이라는 필요성에 발맞추기 어렵다. 암치료에 있어서 안전한 보완치료는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위해 필요한 필수 수단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연구계획의 방향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결국 환자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의학은 죽은 의학이다. 의료인과의 상호보완이 돼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근거중심의 연구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양방병원과 한방병원의 융합형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실제 기술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런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